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 치히로가 부모님이 터널을 지나 돼지로 변한 후 치히로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신비로운 온천 마을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일본 특유의 전통적인 미와 판타지가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속 배경은 일본과 대만의 다양한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일본의 온천 마을과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도고 온천 – 유바바의 온천여관의 실제 모델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로 알려진 도고 온천(道後温泉, Dogo Onsen)은 애니메이션 속 유바바의 온천여관과 매우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적인 목조 건축 양식과 웅장한 분위기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치히로가 일하게 되는 유바바의 온천여관(아부라야)의 디자인이 도고 온천 본관과 닮아 있어, 많은 지브리 팬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도고 온천은 1894년에 지어진 본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본의 황실 가족들도 이용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온천 내부는 전통적인 일본식 타일과 목재로 꾸며져 있으며, 온천수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특징입니다. 도고 온천 거리에는 기념품 가게와 전통 찻집이 자리 잡고 있어, 영화 속 분위기를 느끼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온천을 방문한 후 유카타를 입고 거리를 거닐면 마치 치히로가 온천 마을을 탐험하는 장면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부 온천 – 온천 마을의 실제 모델
나가노현에 위치한 시부 온천(渋温泉, Shibu Onsen)은 일본 전통 온천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마을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온천 마을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전통적인 일본식 여관(료칸)이 즐비해 있어, 애니메이션 속 신비로운 온천 마을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부 온천에는 9개의 공공 온천탕이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유카타를 입고 마을을 거닐며 온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마을의 가로등이 켜지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이는 마치 치히로가 처음 온천 마을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곳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으로, 조용하고 전통적인 일본 온천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되는 여행지입니다.
지우펀 – 애니메이션 속 온천 마을의 분위기를 닮은 곳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사실 일본이 아니라 대만의 지우펀(九份, Jiufen)입니다. 지우펀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산속 마을로, 빨간 홍등이 가득한 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찻집들이 마치 영화 속 온천 마을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우펀의 대표적인 명소인 아메이 찻집(阿妹茶樓, A-Mei Tea House)은 영화 속 유바바의 온천여관과 유사한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곤 합니다. 밤이 되면 찻집의 홍등이 하나둘씩 켜지며 더욱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지우펀에서는 전통 대만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며, 좁은 골목을 따라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길거리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비록 공식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우펀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언급은 없지만, 그와 무관하게 이곳을 방문한 지브리 팬들은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일본의 전통문화와 신비로운 상상력이 어우러진 걸작입니다. 영화 속 온천여관의 모델이 된 도고 온천, 전통적인 온천 마을 분위기를 간직한 시부 온천, 홍등과 신비로운 골목길로 유명한 대만의 지우펀, 이곳들은 모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감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입니다. 지브리 영화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곳들을 방문하여 애니메이션 속 세계를 현실에서 만나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