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왕조들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며, 그들의 권위와 영광을 상징하는 도시와 건축물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란의 페르세폴리스(Persepolis)와 중국의 서안(Xi’an)은 각각 아케메네스 왕조와 당나라의 수도로서, 각 왕조의 정치적·문화적 중심지였습니다. 페르세폴리스는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1세(Darius I)에 의해 건설된 도시로, 웅장한 궁전과 부조가 남아 있는 유적지입니다. 한편, 서안은 당나라 시기(618~907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번영한 도시 중 하나로, 중국 고대 문명의 중심지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페르세폴리스와 서안의 역사적 의의, 문화적 유산, 그리고 현대적 보존과 활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찬란한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는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50~330년)의 공식 수도로, 제국의 위엄과 영광을 상징하는 거대한 궁전 도시였습니다. 다리우스 1세가 건설을 시작한 후, 크세르크세스 1세(Xerxes I)와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Artaxerxes I)에 의해 확장되었으며, 아파다나(Apadana) 궁전, 다리우스 궁전, 백주랑궁(Tachar Palace) 등 웅장한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페르세폴리스는 페르시아 제국의 중심으로, 다양한 민족과 지역에서 온 사절단이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는 장면이 궁전 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330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침공으로 불타고 파괴되었고,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서안은 기원전 202년 한나라 때부터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의 중심이 된 도시로, 당나라 시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번영한 국제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당시 서안(장안)은 동서 교역로인 실크로드(Silk Road)의 출발점으로, 서역과 유럽, 이슬람 세계에서 온 상인과 외교 사절이 활발히 왕래하였습니다. 또한, 당나라의 수도였던 서안은 계획도시로 설계되었으며, 대명궁(Daming Palace), 흥교사(Wild Goose Pagoda) 등의 궁전과 불교 사찰이 자리 잡아 중국 문명과 불교 문화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정점
페르세폴리스는 아케메네스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화려한 부조와 조각으로 장식된 궁전들이 특징적입니다. 아파다나 궁전의 계단에는 페르시아 제국의 다양한 민족들이 왕에게 조공을 바치는 장면이 새겨져 있으며, 이는 다문화적 제국이었던 페르시아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또한, 페르세폴리스의 거대한 기둥과 석조 건축물은 페르시아 건축의 정점을 이루었으며, 이후 이슬람 건축과 중동 지역의 건축 양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서안은 중국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로, 특히 당나라 시기에는 서예, 회화, 불교 조각 등이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서안 비림(Steele Forest Museum)에는 수천 개의 석비가 보존되어 있으며, 당나라 시대의 뛰어난 서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안은 불교가 중국으로 전파되는 중요한 통로였으며, 대자은사(Wild Goose Pagoda)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던 장소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습니다. 서안은 중국 전통 건축과 불교 예술이 융합된 도시로,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였습니다.
현대적 보존과 활용
페르세폴리스는 현재 이란의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란 정부와 국제 학자들은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복원 작업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기후 변화와 침식으로부터 유적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페르세폴리스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서안은 현대 중국에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당나라 시기의 유적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안 성벽(Xi’an City Wall)은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성벽 중 하나로, 현재 관광 명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년 열리는 다양한 역사 재현 행사와 축제가 진행됩니다. 또한, 병마용(Terracotta Army)은 진시황릉과 함께 서안을 대표하는 문화 유산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서안을 역사·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며, 실크로드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와 중국의 서안은 각각 페르시아 제국과 당나라의 수도로서,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도시였습니다. 페르세폴리스는 웅장한 궁전과 부조를 통해 페르시아 제국의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와 다문화적 성격을 보여주며, 서안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서 동서양 문명의 교류를 가능하게 한 국제적인 도시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두 도시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며, 관광과 연구를 통해 그 유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